서울 의대 비대위 "의대 증원 1년 유예 제안"

비대위 "증원 1년 유예하고 협의체 구성"

2024-03-12     박명규 기자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대 증원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클레임]

정부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집단사직을 발표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 의대 비대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을 1년간 유예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구체적인 증원 숫자를 결정하자"고 밝혔다.

또 정부, 야당, 여당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의대 비대위는 "아빠와 엄마, 즉 정부와 의사가 싸우는 동안 울고 있는 아이가 환자다. 이 시기 가장 피해를 보는 건 환자"라며 "정부는 2000명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지 말고, 의협은 '증원 전면 재검토' 주장을 접고 의정 대화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뢰 평가 당시, 연구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1년이 걸렸다"면서 "연구 결과에 근거해 1년 뒤 의사 증원 규모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쪘다.

이들은 "많은 환자와 전공의들을 고통받게 하면서까지 이 시점에 증원을 밀어붙여야 하느냐"라며 "2000명이라는 숫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이 규모를 고수하는 것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서울 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후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아산·삼성·성모)과 연계된 의과대학을 포함해 전국 16개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