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세 낮춘 尹대통령, 경제 민생 챙기는데 올인해야
[뉴스클레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오늘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2년 8월 17일의 취임 100일 회견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궁금한 점들을 대통령에게 직접 묻고 답변을 받는 자리인만큼 국민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만큼 다양한 현안들을 비롯해 쟁점 질문들도 많이 쏟아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22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는 ‘국민’ 24번, ‘민생’ 14번을 언급하며 민심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민의 시선이 주목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채 상병 특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여사의 명품 백 문제에 관해서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걱정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당국에서 수사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다.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며 조건부 수용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그동안 쌓인 '불통' 이미지를 털어내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자리가 된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4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는 다짐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특검에 거부권 행사를 밝힌 것은 아쉽다. 특히 채 해병 특검 수용을 요구한 건 대통령이 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를 다하라는 것이었는데, 이를 거부했으니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가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무겁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되새기며 민생의 어려움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는 다짐을 꼭 지켜야 한다. 현장 중심으로 민심을 청취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해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보여줘야 한다. 더 낮은 자세로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열심히 뛰어 경제를 도약시켜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3년 윤 대통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건 '경제'와 '민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