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참사 8주기, 현재 우리는 안전한가?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8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등 "안전인력 충원, 안전예산 확보 등 요구"

2024-05-20     김동길 기자
20일 오전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8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공공운수노조

[뉴스클레임]

구의역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 숨진 청년 김군의 사망 8주기를 맞아 노동단체가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서울시와 정부, 서울교통공사에 안전인력 충원, 안전예산 확보와 안전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궤도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0일 오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2층 개찰구 앞에서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8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도 곳곳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일어나고 있고, 외주화된 위험은 더 큰 위험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의역 참사는 지난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김군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다.

이날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청년과 컵라면으로 구의역 산재사망사고를 기억한다. 그러나 구의역 사고는 오세훈의 구조조정으로 기억돼야 한다. 8년이 지나고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전면에 적힌 오세훈표 죽음의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며 서울지하철 안전위협의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하철뿐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중대재해소식 사이렌 웹홍보물은 매일같이 제작되고 있다"며 "김군을 기억하는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가 지하철의 기계음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현우 서울교통공사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구의역 참사가 일어나고 벌써 8주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현장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었을 뿐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국민의힘 시의원은 스크린도어 업무의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지금 현장의 원인은 계속 줄어 업무도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시설물인 승강장 안전발판도 설치돼 운영하라고 한다. 안전 설비는 늘어나는데 인력은 줄어들고 다시 외주화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의 외주화'로부터 더 이상의 노동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외쳤던 수많은 모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구의역 김군의 죽음 앞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너의 잘못이야'라고 했던 악마의 얼굴에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8주기 추모제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