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교사의 호소 "학교서 고립돼 겪었을 고인 고통 안 보이나"
전교조,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 재수사 촉구
[뉴스클레임]
"아이들은 평범한데 제가 이 일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죄송해요."
25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호원초 교사가 세상을 등지기 전 남긴 메시지다.
지난 22일 의정부경찰서가 고(故) 이영승 교사 사망 사건으로 피소된 학부모 3명과 전·현직 교장 등 학교 관계자 5명에 대해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교사단체들은 당혹감을 드러내며 재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23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실한 수사 결과를 규탄하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수사심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민 전교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과연 '혐의 없음'일까. 25살의 호원초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을까. 6년의 세월 동안 학교에서 고립돼 겪었을 고인의 고통은 보이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전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경기도 교육청은 교권 보호 대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언급하며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임 교육감은 현재 '교권보호조례'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가해자의 '혐의없음'에는 당혹감을 표하면서 교권보호조례는 폐지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호원초 교사의 억울함과 원통함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호원초 교사가 생겨날 것이다. 더 많은 교사가 다치거나 교단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부실 수사에 대해 각성하고 전면 재수사를 통해 교육활동 침해 사건에 대한 실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경기도 교육청은 적극적으로 경찰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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