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의사 집단행동 중단,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의사 집단행동과 의료개혁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보건의료노조 "의사단체들, 의료개혁 위한 대화에 나서야"

2024-06-03     박명규 기자
지난 4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진료정상화 촉구 보건의료노조-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 사진=보건의료노조

[뉴스클레임]

국민 10명 중 8명은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단체들의 주장대로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0명 3명에 불과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3일 '의사 집단행동과 의료개혁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의사단체들은 더 이상 의대 증원 백지화를 내세워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과는 보건의료노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에 대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 

국민여론조사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 신뢰수준은 95%이다.

조사 결과, 의대 증원과 관련한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 70.4%가 법원의 판결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답은 18.1%, ‘잘 모르겠다’는 11.5%였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사 단체들의 입자엥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65.3%가 '반대'라고 응답했다. 찬성은 29.1%에 불과했다.

정부 계획대로 의대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65.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6%였다.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찬성은 12.0뿐이었다. 반대는 85.6%로 나타났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진행한 진료거부, 집단 사직, 휴진 등의 집단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응답이 85.6%로 높았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12.0%에 불과했다. 

특히 공공병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찬성 의견은 85.9%였다.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과 같은 공공병원들의 기능이 회복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기능이 회복되고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85.9%였다.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선 81.7%가 찬성했다. '공공병원의 의사 구인난을 해결하고, 공공병원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의사를 정부가 책임지고 양성하는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응답은 81.7%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13.6%였다.

의료개혁 관련 의사단체의 입장에 대한 의견으로는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단체들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6.5%가 “의대 증원과 관계없이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화를 거부하는 의사단체 입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1.2%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대화에 참여하라는 것이 국민여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경투쟁을 선동하는 의협의 태도는 국민여론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국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의사단체들은 더 이상 의대 증원 백지화를 내세워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