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사고 1년, 코스트코는 무엇이 변화했을까?

코스트코 폭염산재사망 1주기 마트노조 등 "코스트코는 질적인 대책 마련해야"

2024-06-19     김동길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코스트코 폭염산재사망 1주기 기자회견'. 사진=박홍배 의원실

[뉴스클레임]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폭염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되는 19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이 여전히 바뀌지 않는 코스트코의 노동환경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마트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스트코 폭염산재사망 1주기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사고 1년이다. 코스트코는 무엇이 변화했을까. 일부 변화는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근무하던 고(故) 김동호씨는 지난해 6월 19일 마트 주차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다가 쓰러졌다. 고인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숨졌다.

당시 고인은 사망일 전 평균 33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일 평균 22km에 달하는 거리를 움직였다. 사망 전일부터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등 이상 증세도 보였다.

마트노조는 "이상기후로 올해 여름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예고돼 있다. 특히 폭염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인 코스트코는 몇 배로 관심을 기울여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단체협상과 관련해선 "4년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폭염산재사망 사고 이후 노조는 조합활동 보장과 제대로 된 휴게실을 만들자는 등 요구를 단순화했다. 크스트코는 이런 단협안마저 거부하며 회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정감사는 출석해서 욕 한 번 먹으면 그만이고, 중대재해 수다는 오리무중에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코스트코에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이제 코스트코에 실질적 변화를 강제하는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코스트코 문제를 잘 살피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중대재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조민수 대표를 기소해야 한다. 이제라도 폭염 대비가 미흡한 코스트코에 대한 집중 점검과 더 나아가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오는 22일까지 '폭염 산재사망 1주기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고 김동호씨의 추모와 함꼐 일하다 죽지 않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추모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