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지도자협회 "많은 축구인들 개탄… 정몽규 사퇴 촉구"

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 비상식적…정몽규 물러나야"

2024-07-12     강민기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클레임]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짓는 매듭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12일 입장문을 발표, "많은 축구인들이 개탄한다.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임이 전적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감독 선임 절차와 과정에 대해선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은 저에게 모든 기술파트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줬다'고 하면서 '홍명보 감독으로 정해졌다. 부회장에게만 보고했고, 아직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인가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의 말대로 회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다면 월권이다. 반면 회장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위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이번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과 발표 과정은 역대 감독 발표와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비상식적이었다. '보안'이라는 이유로 규정과 절차적 시스템을 모두 내팽개쳤다"면서 "축구협회는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졸속행정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규정과 규칙을 준수하라며 휘슬을 불 수 있는 권위가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해 ▲PPT 발표 및 두 외국인 감독과의 면접 결과를 선임 과정서 누구와 공유하고 결과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면접 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지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지 않은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가 평소 축구인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조그마한 비판도 들으려 하지 않고 견디지 못하는 협회는 발전하지 못한다"면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