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차례 이상 전화에도… "대체인력 0명, 해도해도 너무한다"

학비노조 울산지부, 학교급식실 대체인력문제 해결 촉구

2024-07-12     김성훈 기자
11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학교급식실 대체인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사진=서비스연맹

[뉴스클레임]

"새벽에 어머니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슬픔을 뒤로하고 대체인력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몇 주 뒤에는 시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화를 돌려도 대체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인지라, 시어머니가 학교 방학 때까지 버텨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울산시교육청이 학교급식실 대체인력을 마련하겠다고 이야기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급식종사자들은 대체인력이 없어 병가나 연차휴가를 편하게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대체인력을 찾기 위해 150통의 전화를 돌려도 급식 현장에 일하러 온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울산시교육청 소속 학교급식 종사자들은 "이 상황이 지속되면 부실급식은 물론, 급식중단 사태가 확대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급식실 대체인력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이하 학비노조)는 11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의 의지만 있다면 대체인력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울산시교육청은 급식실 대체인력 문제를 당장 해결하라"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지난해 천창수 교육감 당선 이후 급식실 대체인력 문제르 해결해보겠다는 약속을 했고, 담당부서에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체인력 수급은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급식실 조리실무사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은 타 공공기관 급식노동자 1인이 만드는 급식의 양보다 2~3배가 많다. 학교급식노동자의 기본급은 198만600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은 206만 740원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체 인력 마련은 부실 급식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최소한의 급식실 운영을 위한 미봉책에 불가하다"며 "종사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처우 개선을 해야 학교 급식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