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에 탈수·열사병… 택배노동자 "터미널, 실내형으로 구조 변경토록 유도"

택배노동자들 "터미널 시설 규정 대한 법·제도 마련"

2024-07-22     김성훈 기자
2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혹서기 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동자 기차회견'. 사진=서비스연맹

[뉴스클레임]

매년 여름, 열악한 조건에서 배송업무를 하는 택배노동자들이 기본적인 환경개선과 제도적 정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이하 택배노조)는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택배사의 혹서기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매년 혹서기에 탈수나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이 속출한다"며 "택배사 터미널 시설 규정에 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해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택배사 인명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노상에 지붕만 설치된 형태로 사방이 트여 있어 냉난방이 되지 않는 택배 터미널 시설을 꼽았다.

노조는 "터미널을 실내형으로 구조 변경하도록 유도하고 냉난방이 가능한 터미널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단기적 대책으로는 공장형 에어컨 설치나 몸을 식힐 냉풍기를 설치해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택배사들과 정부, 정치권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택배사들의 터미널 시설 규정에 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택배현장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 ▲터미널 내 휴식공간 마련 등을 요구하며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