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안세영이 만약 ‘금’ 놓쳤다면

2024-08-09     문주영 편집위원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지난번 도쿄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대만 선수들이 전투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 선수들이 타고 있는 여객기를 전투기가 출동해서 호위했다는 것이다.

전투기는 섬광탄을 축포로 발사하기도 했다. 총통의 지시였다고 했다.

금메달을, 그것도 중국을 꺾고 딴 선수들을 각별하게 환영하고 있었다. ‘대단한 영광이었을 것이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요시되는 것은 결국 금메달인 모양이다. 우리가 국가별 종합순위를 금메달 숫자로 따지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그런 면에서 들러리. 금메달을 받아야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여고생 총잡이반효진의 100번째 금메달에는 각별한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경기 당일 반효진이 들여다본 운세가 대단히 좋은 내용이었다는 것까지 보도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국민은 ‘101번째 금메달은 누가 차지했는지 헷갈리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은 색깔이 아닌 메달의 합계로 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와 대조적이다.

올림픽 포상금도 금메달이 중요했다. 정부가 지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포상금이 메달 색깔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당시 금메달은 6300만 원인데 비해, 은메달은 3500만 원, 동메달은 2500만 원이었다고 했다. 동메달 포상금은 금메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포상금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나라의 포상금 규모와도 비교하고 있다. 홍콩이 768000달러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는 745000달러, 인도네시아는 30만 달러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45000달러로 9위라는 외신 보도다. 금메달을 받으면 현금 외에도 정부와 기업 등으로부터 아파트 또는 자동차 같은 추가 상품을 받는 나라도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양궁 3관왕김우진의 포상금은 대한양궁협회 회장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지급하는 것을 포함, 11억 원 넘을 전망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대박인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폭탄 발언이 국민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안세영은 무릎을 다친 상태에서 출전해야 헸다며 대표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놓고 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계속하기 힘들 것 같다고도 했다. 안세영은 망가진 몸으로 지난해 세계대회에만 14번을 출전했다고 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선수의 몸 상태와 참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참가시킨 국제대회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었다. ‘진실공방이다.

선수의 몸 관리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는 안세영이 다른 나라에 귀화해서 외국 선수로 뛸지도 모를 일이라는 옹호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안세영이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그친 상황에서 이런 폭로를 했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국민의 관심이 상대젓으로 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는 다음 올림픽 때까지 참으며 기다렸다가 금메달을 딴 다음에 폭탄 발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실공방도 금메달이어야 관심이 높아지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