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기 칼럼] 안세영과 신유빈 ‘주특기’를 맞바꾸면?
[뉴스클레임] 만약에,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대활약’을 한 안세영과 신유빈 선수의 ‘주특기’를 맞바꾸면 어떻게 될까. 안세영을 탁구, 신유빈은 배드민턴으로 주특기를 바꾸는 것이다.
안세영과 신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다. 따라서 운동신경도 남다를 것이다. 경기 종목을 바꾼다고 해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작은 라켓’과 ‘큰 라켓’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세계를 흔드는 통쾌한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을 수 있다. ‘젊은 한평생’을 오로지 배드민턴과 탁구라는 ‘한 우물’만 팠는데, ‘새로운 라켓’으로 그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눈에 생소하게 또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배드민턴이 아닌 탁구의 안세영과, 탁구가 아닌 배드민턴의 신유빈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제2의 안세영과 제2의 신유빈이 되겠다는 ‘꿈나무’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 목표로 삼았던 ‘우상’이 갑자기 낯선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면 헷갈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세영과 신유빈은 배드민턴과 탁구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아야 바람직할 수 있다. 나중에 은퇴해서 ‘후진’을 양성하는 모습도 아름다울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의원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난데없이 ‘변신’하는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태경 국민의힘 전 의원의 경우가 그렇다. 하 전 의원은 보험연수원의 새 원장 후보도 단독 추천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하 전 의원은 ‘보험’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동안에도 외교, 안보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도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사실상 사장으로 낙점받았다는 보도다. 강 전 비서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관광 관련 업무 경력이 ‘전무’하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과, 대통령 임기 전반을 함께했던 대통령실 참모들이 ‘전문성’과는 관련 없이 공공기관장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라는 소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공공기관 낙하산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렇지만 취임 후에는 업무와 관련이 ‘별로’였던 정치인을 여럿이나 공공기관으로 보내고 있었다. 공기업 감사직에는 검찰 수사관 출신을 대거 앉히기도 했다.
업무와 관련 없던 사람들이 윗자리를 차지하면, 그 조직이 잘 굴러가기는 아무래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에도 어울리지 않는 인사로 비칠 것이다.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도 ‘목민심서’에서 지적한 바 있다.
“타관가구(他官可求)나, 목민지관(牧民之官)은 불가구야(不可求也).”
다른 벼슬은 구하더라도, 목민관 자리만은 곤란하다는 얘기다. 월급 받아 먹고살기 위해 자리를 얻는 것은 괜찮을 수 있지만, 목민관만큼은 ‘불가’라는 말이다.
목민관은 백성을 다스리는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이다. 잘못 다스리면 백성이 골탕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낙하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