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국가 세력 암약"… 민주 "독립정신 말하면 반국가세력?"

박지원 "극우 이념 가스라이팅"

2024-08-20     김옥해 기자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암약' 발언에 대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의 정체성을 위태롭게 한 건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친일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과의 항전을 선언했다.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자초한 친일 논란을 철 지난 색깔론으로 덮어보려는 속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첫날인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 전 국민이 항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친일 정권에 맞서 독립정신을 말하면 반국가세력인가"라며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에 국민 분노가 들끓자 '친일 프레임을 씌워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야당에 유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쟁',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지 말라. 대통령이 날마다 전쟁을 외치는 게 윤석열 정부의 평화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국가보훈부는 정부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한 광복회에 대해 내부감사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감사를 받아야 할 것은 대통령의 인사관과 대통령실의 인사검증시스템이다. 식민사관을 주장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해 놓고 반발하는 광복회를 압박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광복회장을 향해 '왜 이러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국민이야말로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 친일 논란을 일으켜 국론 분열을 야기해 놓고 ‘반국가세력’ 타령을 늘어놓는 대통령을, 국민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면서 "친일 논란, 색깔론 공세로 지지층 결집할 생각 말고 대통령의 본분인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귀를 씻고 들어도 극우 이념 가스라이팅"이라며 "두루뭉술 반국가세력이라 하지 말고 콕 집어 야당, 비판 언론, 국민이라고 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국가세력이 있다면 검경군은 체포해야 한다. 직무유기 아닌가"라며 "아무리 갈라치기 가스라이팅을 해도 국민은 안다.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전쟁 선포를 하지 말고 폭염,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와 전쟁을 선포하고 전 정부 차원에서 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