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석 앞두고 서민 기죽는 소식
[뉴스클레임]
정부가 내년 공무원 임금을 3% 올리기로 했다는 발표다.
최저임금은 달랑 1.7% 오르는데,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거의 갑절 수준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30원으로 고작 170원 인상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공무원 임금은 긴축을 강조하면서도 3% 올리기로 했다. 그 이유로 그동안 오른 물가, 코로나 19 당시 억제되었던 인상률, 민간과의 격차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 임금 수준은 2020년 민간의 90%가량에서 올해는 82.8%로 낮아졌다고 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정부가 2.6%, 한국은행은 2.5%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3% 올리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다본 내년 물가상승률은 2.1%다. 공무원 임금은 이보다 높은 3% 오르지만, 최저임금은 이를 밑도는 1.7% 오르는 데 그치게 된다.
공무원은 내년에 물가 상승분보다 높은 임금을 받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서민들은 내년에도 실질임금이 더 깎이게 생긴 것이다.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공무원들은 ‘청탁금지법’상 식사비 한도도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른바 ‘김영란법’에서 허용되는 식사비 가액 한도를 이같이 상향,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다. 3만 원짜리 밥도 어려운데, 5만 원짜리는 생각하기도 껄끄러운 한도 상향일 뿐이다.
서민 기죽는 소식은 더 있다.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벌이는 고가의 선물세트 경쟁이다. 어떤 백화점의 경우는 300만 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8.8kg이라고 했다.
계산기를 눌러보면, 8.8kg의 한우는 1kg에 34만 원이다. 100g애 3만 4000원이다. 아마도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일 것이다. 그렇지만 소외감 느끼는 가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