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환자? 역대급 망언 갱신"

박민수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환자" 의협 "망언에 경악… 책임 물어 경질해야"

2024-09-05     김성훈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사진=보건복지부

[뉴스클레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본인이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경증'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젠 의사 흉내까지 낸다"라고 날을 세웠다. 

의협은 "박 차관의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 국가의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자가 무지한 발언을 일삼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경·중증 판단에 대한 질문에 박 차관이 '본인이 전화를 걸어 물어볼 정도면 경증이다'라는 식의 어처구니없고 믿기지 않는 답변을 통해 정부의 무리수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의사들도 구분이 어려워 수많은 임상경험과 공부를 통해 판별해야 하는데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증이면 의사들은 레드플래그 사인은 왜 공부한 것인가"라며 "이런 식으로 쉽게 경·중증 판단이 가능하다면, 현재 국정운영의 상태가 진작부터 중증으로 판정됐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말을 언론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고 운영하는 정책실무 책임자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인식 수준의 차관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보고를 하니, 대통령이 현 상황을 '원활하다'며 태평하게 보는 게 이상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진정 우리나라 의료를 살리기 위한다면, 박민수 차관을 비롯한 우리나라 의료를 이렇게 만든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경질하고, 더 늦기 전에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