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사건 2년, 개선 없는 '젠더폭력'
서울교통공사노조 "신당역 사건 2주년… 여전히 나홀로 근무"
[뉴스클레임]
신당역 사건 2주년이다. 728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지하철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의 강렴 범죄화 폭증한 범죄 예고, 딥페이크 불안 등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은 "신당역 2주기인 지금 여전히 시민의 발 지하철은 불안하다"면서 개선되지 않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2일 오전 신당역 10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놀랍게도 지하철 현장의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역 현자에선 아직도 103개의 근무조가 '나 홀로 근무'하고 있다. 연신내역 감전 사고와 같이 2인 1조 근무 지시는 현실을 외면한 면피용 지시에서 멈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김태균 위원장은 "사건 이후 요란했던 정부와 서울시, 공사의 대책은 재탕 삼탕 일색이었다. 2인 1조 근무를 보장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공언도 어느새 흐지부지됐다. 서울의 지하철은 2인 1조 근무가 선언적으로 공표됐을 뿐이지, 현실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의 인사규정,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메뉴얼도 법 개정 사항 반영 외 의미 있는 정비와 개정이 없다. 그러는 와중에 불법촬영은 여전하고 어이없는 피해자 정보 유출 사고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젠더폭력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박은하 위원장은 "이 참사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거나, 절대로 막을 수 없었던 일이 아니다. 대책을 잘 세워 실행에 옮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사건은 젠더폭력의 층위에도 놓여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여성의 성희롱 경험 응답은 26.1%로 남성(19.1%)보다 7%포인트 높았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226명 중 55.8%는 '신고 대신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고 응답했다. 12.7%는 '회사를 그만뒀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회사를 그만뒀다'는 응답은 19.2%로 남성(6.35)의 3배에 달했다. 신고를 포기한 이유로는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5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은하 위원장은 "젠더폭력은 장난, 구애, 희롱 등으로 치부될 수 없다. 여성의 노동환경을 침해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일터, 여성을 살리는 일터를 위해 법과 제도도 물론 필요할 것이나, 젠더폭력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