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동자들 "윤석열 정부에 경고, 시장의료 그만"
의료연대본부, '면담 거부' 복지부·교육부 규탄 "17일부터 시작되는 투쟁 통해 의료개혁 만들어갈 것"
[뉴스클레임]
의료대란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중증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연일 정책들을 쏟다내고 있지만, 국민들이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 공공의료 확대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혼란 속 병원노동자들은 정상화가 될 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특히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면담조차 거부하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만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노동자들과의 면담과 노정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규탄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병상 축소 시 국립대병원(공공병상) 제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공공병원 우선 전면 확대 ▲지역완결 의료 위한 국립대병원 중심의 지역의료 네트워크 구성 ▲상급종합병원 중증도 상향에 따른 인력충원 ▲국립공공의 대설립 공공의사 양성 및 지역의사제 도입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네 차례 면담 요구를 했다.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의료연대본부 산하 각 병원 노조 수십 곳이 면담에 응하라는 요구와 불통에 대한 항의 공문을 보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와 교육부는 아직까지 면담을 거부하고 불통과 독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 박경득 본부장은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향해 "현장에 대한 파악도 없이 국정감사에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나. 지금이라도 병원노동자들과 만나야 하며, 끝까지 거부하면 환자, 병원·돌봄노동자, 국민들과 함께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투쟁을 통해 진정한 의료개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전공의 사태와 인증평가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의 상황도 공유됐다.
강원대학교병원분회 이찬친 조직부장은 "지금 강원대학교병원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립대병원 중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상여금이나 포상제도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물조차 마실 틈도 없이 일하고, 초과근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협상은 결렬됐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만약 조정에서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근로 조건 개선, 수당 지급, 복지 확대, 인력 충원 등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