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화국' 한국, 디카페인 표기기준은 느슨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 5년새 2.1배 증가 박희승 "디카페인 기준 재조정할 필요 있어"

2024-10-11     김옥해 기자
사진=김옥해 기자

[뉴스클레임]

헬시 플레저 영향으로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디카페인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디카페인 표기 기준이 해외 주요국의 표기 기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1만2358톤으로 2019년 1637톤에 비해 7.5배 증가했다. 전체 커피 생산량에서 디카페인 커피 생산량 비중은 같은 기간 0.2%에서 1.3%로 늘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9년 671톤에서 지난해 1410톤으로 2.1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불면증, 심장박동 급증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일반 커피의 대용으로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는 EU(99% 이상), USDA(97% 이상) 기준에 비행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카페인 과다 섭취를 방지하기 위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제품 외에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등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커피에도 ‘총 카페인함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이 1㎖ 당 0.15㎎ 이상 든 고카페인 커피에 대해서는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표히새햐 한다. 또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시선을 주는 주표시면에 '고카페인 함유', '총카페인 함량 OOO 밀리그램' 등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박 의원은 "대다수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디카페인 음료에 카페인이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 모르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판매·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내 카페인 비중을 고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국제 기준에 맞춰 디카페인 기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