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합시다] 왕십리 금녕곰탕

2024-10-19     김대식 객원위원
사진=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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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녕곰탕은 국물에 기름기가 거의 없다. 맑은 곰탕도 감칠맛 때문에 양지 정도는 들어가는데 이 집은 사태 하나만 쓴다. 그것도 원뿔과 투뿔한우만 쓰고 마블링도 No.9가 아닌 7, 8번이다. 

왕십리 뒷골목 2층 주택을 개조해 몇십년은 되어보이지만 실제로는 6년 된 신생 곰탕집이다. 젊은 사장님은 곰탕과 어울리는 이 집이 한 번에 꽂혔다고 한다. 

곰탕은 맑은 국물에 대파가 듬뿍 올라가고 간도 적당하다. 탕에 밥을 말아주고 찬밥만 토렴을 하는데 곰탕면은 쌀면을 쓴다. 

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 외에 무말랭이가 나오고 사태 건더기는 근막 제거 후 차돌처럼 얇게 슬라이스해 식감이 부드럽다. 기름기가 적어 감칠맛보다는 담백하고 고소한 육향이 난다. 양지 부위를 쓰는 곰탕집과 비교하면 조금 심심할 수는 있겠다. 

수육 대신 명태회무침을 시켰는데 단골들은 필수코스인 모양이다. 속초 지인으로부터 공급받아 선도가 좋은데 이것만으로도 찾아올만한 퀄리티가 된다. 

양파는 소스에 살짝 뿌렸는지 청량감 있는 단맛이 있다. 

왕십리에서 고기를 구울 게 아니면 헤매지 마시고 금녕곰탕을 찾으면 된다. 

사진=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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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대식 객원위원
사진=김대식 객원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