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합시다] 進雅春진아춘 광화문점
2024-10-25 김대식 객원위원
[뉴스클레임]
혜화동 중국집 진아춘進雅春은 말 그대로 백년가게다. 1904년 오픈한 이문설렁탕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노포연대기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1925년 1대 창업주 이후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지만 2000년에 이곳 광화문점이 다시 오픈했고, 이듬해 본점이 있었던 혜화동까지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가게 이름이 잠시 중화中華였다가 광화문점을 여동생 부부가 맡으면서 현재는 두 곳 모두 진아춘의 이름을 쓰고 있다.
일제와 전란을 겪은 노포답게 오랜 단골들이 많은데 進雅春의 짬뽕과 짜장면은 단순한 중식, 그 이상의 서사가 있다.
메뉴에 없는 일반 간짜장을 시켜봤는데 고급지면서 깔끔하다.
탕수육은 튀김옷이 두툼한 옛날식도 있지만 최근 진아춘의 젊은 세대들에겐 고기튀김이 시그니처다. 겉바속촉의 바삭함이 살아있고 소고기는 안심을 써서 최고의 식감을 선사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중식당을 준비하려다 현지 교포들이 진아춘의 추억을 재소환시켰던 모양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맛의 계보가 이어졌으니 100년 노포는 거저 얻는 타이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