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유통가 '효자 노릇'
[뉴스클레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는 영화처럼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또다른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은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줘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애니메이션 광고가 대표적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애니메이션 광고, ‘새로구미뎐: 산 257’이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편으로 구성된 광고 시리즈는 지난 6일 오전 8시 기준 1편 650만회, 2편 41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개 약 한 달 만에 유튜브 합산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새로구미뎐: 산 257은 지난 4월에 공개된 ‘새로 살구’ 애니메이션 광고의 후속편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 ‘새로운 시작, 잊혀진 기억’에서는 기억을 잃은 여자 새로구미가 적국 왕자의 계략에 빠져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두 번째 에피소드 ‘시린 칼날 아래, 새로이 피는 혼’에서는 잠들었던 남자 새로구미가 적국 왕자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펼쳐진다. 새로구미의 과거 이야기를 담은 이번 광고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처럼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를 시청한 소비자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정교한 작화에 강한 인상을 받았으며, 일부 팬들은 팬아트와 같은 2차 창작물 제작과 공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는 새로 애니메이션 광고가 단순한 제품 광고를 넘어 하나의 세계관을 가진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새로 브랜드의 팬 층 역시 점차 넓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출시 당시 구미호를 브랜드 엠베서더 캐릭터로 설정해 전통적 감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새로구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토리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해왔으며 전래동화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구미호를 접해온 소비자가 브랜드에 더욱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이라는 가상세계관을 배경으로 SNS,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빙그레 자체 캐릭터이자 빙그레의 기업 SNS 계정 운영을 맡고 있다.
2020년 공개 되자마자 온라인에서 수많은 화제와 팬덤을 만들어 낸 빙그레우스는 버튜버, 광고 모델, 굿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구독자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빙그레우스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 및 디지털 굿즈를 선보였다. 9월에 선보인 콘텐츠와 디지털 굿즈는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워치페이스, 프로필 사진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스타그램 ‘김밥집’과의 협업으로 진행했다.
빙그레는 12월까지 매달 새로운 인플루언서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업계 최초, 자사 IP 캐릭터 빼빼로를 출시하며 캐릭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GS25는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자사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 빼빼로 5종을 출시했다. 그동안 캐릭터 컬래버 빼빼로를 선보인 적은 많으나, 자사 캐릭터 IP 빼빼로를 선보인 것은 업계 최초다.
‘무무씨’는 GS25가 2022년 5월 선보인 캐릭터로 올 8월 ▲그래서판다 머용씨 ▲북끄토끼 안즈레씨 ▲시고르곰냥이 순남씨까지 추가 공개하며 ‘무무씨와 친구들’ 세계관을 확장했다. 추가 캐릭터를 선보인 후 ‘무무씨와 친구들’ 캐릭터 전체를 상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캐릭터별로 맛을 구성해 오리지널, 아몬드, 크런키, 초코필드, 화이트쿠키 등 단품 5종을 선보인다.
GS25는 MZ세대 펀슈머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자체 캐릭터 빼빼로 출시로 캐릭터 마케팅을 선도하고, 자사 아이덴티티까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유쾌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쉽게 구축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캐릭터 마케팅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