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합시다] 명도암 생이소리
2024-11-09 김대식 객원위원
[뉴스클레임]
성산이나 중문 등 관광지에는 단체 손님을 받는 집들이 많지만 시간이 촉박한 식사다. 그에 비해 명도리 ‘생이소리’는 넉넉한 맛과 운치가 있는 곳이다.
제주 31곳의 비경 중 신성한 숲의 뜻을 가진 ‘사려니숲’을 가게 되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음식점도 주변 명소의 분위기를 닮아가는지 삼나무숲의 힐링 감성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가장 저렴한 1만6000원짜리 고등어 정식엔 흑돼지 불고기와 모듬쌈, 청국장이 같이 나온다.
잘 구워진 고등어는 촉촉함에 담백함까지 밥 없이 먹어도 될만한 별미다.
손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반찬 이야기를 하는데 메인인 고등어와 흑돼지에 손이 덜 가게 하는 반찬들이다.
음식 경력 35년의 사장님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이 ‘생이소리’에 다 쏟아부었다고 한다. 얼마 전 같은 동네에 해장국집도 내셨다는데 제주 3대 해장국을 뛰어넘을 만한 자신감이다.
사려니숲에서 받았던 신령스러운 정기와 고요함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