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위 민중의 울분] ③폭력·폭주에도 "물러나라" 외친다
민주노총 등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개최 "헌법유린 민주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뉴스클레임]
지난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총파업 20년, 공무원 기본권 쟁취, 공무원 노동자대회'를, 한국노총은 전태일 열사 제54주기를 맞아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름은 달랐지만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겠다는 뜻은 같았다.
서울 을지로는 공무원노조가, 여의대로 일대는 한국노총이 모였다면, 숭례문 앞과 세종대로 일대에는 전국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 10만여명이 집결했다. "헌법유린 민주 파괴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를 한목소리로 외치기 위해서다.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날 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 경찰의 비공식 추산으로 3만여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16개 산업별연맹은 서울 도심 14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 노동조합 부정, 윤석열 정권은 퇴잔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각기 다른 경로로 행진을 하며 본 대회 장소로 이동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국정농단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퇴진만이 살길이다. 헌법유린 민주 파괴 윤석열 정권을 당장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나라가 엉망이다. 노동자 민중의 삶이 너무나도 힘들다"며 "분노한 시민들은 도대체 이 나라의 대통령이 김건희인지 명태균인지 묻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은 눈과 구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의 끝장토론은 이 정권의 끝을 보여줬다. 권력의 주체인 국민이 ‘틀렸다! 바꾸라!’ 요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못 하겠다! 안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이제 '나가라, 물러나라, 퇴진하라'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을 '전두환의 군사독재보다 더욱 악랄한 검찰독재 정권', '이명박의 비지니스 프랜들리보다 더욱 탐욕스러운 부자퍼주기 정권', '박근혜의 국정농단보다 더욱 파렴치한 국정파괴 정권'이라고 말하며 "윤석열 정권의 우리의 힘으로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국민의 삶을 망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며 ▲국공립공공의대를 만들어 공공의사 양성 ▲시장의료를 공공의료로 전환 등을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오히려 의료를 시장에 내맡기고, 민간보험을 활성화하고 건강보험은 축소하는 민영화 방안이 들어있다. 대통령 말대로 의사를 아무리 늘려도 지역·필수의료에 배정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계획대로 될 경우 우리의 삶은 시장의 상품이 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누구 마음대로 우리의 삶을 파느냐', '이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뿐 아니라 필요한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경기대학생연대 유매연 대표는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 단 하루라도 버틸 수 없다. 지난 3년간 국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미래가 막막한 정도가 아니라 미래가 없어진 수준"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유매연 대표는 "단 하루도 더 버티고 싶지 않아 학교에서부터 대학생들의 퇴진 요구를 모아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막혔다. 국민투표 캠페인을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교직원이 모려와 학내 정치활동 금지 학칙을 들이밀며 쫓아냈다"고 이야기했다.
또 "허락해주겠다는 말과 달리 대자보를 붙이고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떼어졌다. 학교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학내 정치활동 금지 학칙 위반이라며 경찰이 왔다 가기도 햇다. 지금이 유신 독재정권이냐"라고 물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체 대학생들의 어떤 이야기가 두려운 건가.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이라고 해놓고 국민의 목소리는 왜 묵살하고 있나. 국민들의 이야기가 두렵지 않다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겠냐"라며 "매주 퇴진광장에 나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끌어내릴 것이다. 대통령이 기대하는 남은 2년 반은 이제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