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 만평] 11월 14일자

2024-11-14     박명규 작가
클레임 만평 박명규 작가

[뉴스클레임]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연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골프를 매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논란, 의정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 골프채를 잡는 게 맞나 싶다. 지금 당장 잡아야 할 것은 민심, 위태로운 안보와 경제인데,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골프채를 잡고 있으니 국민들의 한숨만 더욱 깊어진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부터 11월 9일까지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을 준비하려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거짓 해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월과 9월, 11월 2일과 9일 수도권 일대에서 여러 번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라운드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그럼 트럼프를 위해 연습했다는 건 뻔한 거짓말"이라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완전히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11월 9일은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가 열린 날이다. 노동자 시민들은 거리로 나가 현 정권을 비판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는데,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기가 찰 수밖에 없다.

'밀착 외교용'이라고 해도 '골프를 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밝힐 때인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로 고개를 숙였던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