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합시다] 퇴계로 태화루
2024-12-02 김대식 객원위원
[뉴스클레임]
수녀님들과 짜장면을 먹기로 한 날 엄청난 눈이 왔다.
10년 만에 뵈었고 눈길까지 고려하느라 식당 선택이 쉽지 않았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 느낌으로 태화루를 향했다.
동국대 원룸촌의 태화루는 전형적인 동네 짜장면집 외관이다.
6000원 짜장면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훑어봐도 만원을 넘는 식사가 없다. 탕수육도 1~2만원대고 가장 비싼 유산슬, 팔보채가 3만5000원이다.
간짜장 맛집이라 두 분께 추천을 드린 후 난 짬뽕을 주문하고 반가운 고기튀김 小자 하나를 추가했다. 후추가 뿌려져 나오는데 겉바속촉에 기분 좋은 육향이 식감을 돋궈 준다.
간짜장은 단짠이 아니라 면발과 짜장의 절묘한 균형감이 느껴진다. 해물 맛이 풍부한 짬뽕은 국물을 다 마셔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
내 입맛은 그렇다 치고 수녀님들 반응이 궁금했는데 답 대신 웃음이다.
비구니 일행 몇 분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신다.
수녀님과 스님들의 가벼운 인사 후, 그제야 맛집임을 알아채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