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비상계엄'에 분노… "尹 탄핵 지체없이 의결해야"

한국노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사수할 것" 보건의료노조 "이제는 윤석열 탄핵의 시간" 무상의료운동본부 "비상 계엄 친위 쿠데타 시도, 尹 즉시 물러나야"

2024-12-04     박명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4일 국회 앞으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계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SNS

[뉴스클레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후폭픙이 거센 가운데, 노동계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노총은 4일 성명을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를 위기와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며 "모든 국민들은 2024년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이 믿지 못할 상황 앞에서 황당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비상계엄을 통해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고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해 대통령은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판단한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길에 한국노총은 주저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이하 무상의료운동본부)도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을 위배한 '불법 폭거'였다며 대통령 탄핵을 지체 없이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불법적·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이고, 계엄령으로 반대세력에 재갈을 물리려는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대통령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헌정을 유린한 내란죄를 저지른 범죄인이다"라고 말했다.

또 "2시간 35분의 비상계엄이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을 유린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시간이다"라며 "계엄선포 자체가 명백한 탄핵 사유이다.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이어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체 없이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도 "윤석열은 위기를 돌파하고 우파를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비상 계엄 선포라는 반헌법적, 비민주적 폭거를 자행한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여섯 시간도 안 돼 수치스럽게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동안 의료 파탄 수수방관, 의료 민영화, 국민건강보험 약화, 민간보험 활성화, 의료급여 개악 등 친 자본 반 서민 정책을 추진하는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비상 계엄 친위 쿠데타 시도는 윤석열이 즉시 물러나야 하는 이유가 됐다"며 "민주노총 등과 함께 윤석열 퇴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선포했다.

앞서 금속노조도 성명을 내고 "지금부터 금속노조는 저항의 최전선에 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윤석열이란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다. 독재 군사 정권으로 시간을 돌렸다. 45년 만에 선포된 윤석열 계엄은 반헌법적 폭거다"라며 "윤석열이 부른 저항, 금속노조는 선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두렵지 않다. 재갈을 물린다 해서 입을 다물지 않으며, 족쇄를 채운다 해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곤봉으로 때린다고 해서 가만히 맞지 않는다"면서 "금속노조는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