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까지 "뭐요, 왜 내요"… 자충수 된 임영웅 '가벼움'
[뉴스클레임]
열애설에도, 패션 브랜드 론칭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빠른 해명을 내놓던 임영웅과 소속사입니다. 더 큰 논란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입장을 밝혔던 이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한 네티즌이 공개한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7일 임영웅은 자신의 SNS에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말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받아쳤습니다.
이후 해당 메시지는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됐고 갑론을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예인이이기에 정치색을 드러내는 게 조심스러울 수 있다", "연예인이라고 무조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아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잘못했다" 등 임영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목소리를 내고 안 내고는 자유다.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면 답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될 일을 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냐", "집회에 나간 사람들은 정치인이라서 나가고, 탄핵 외치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라서 말하나. 그를 좋아하는 팬들을 넘어 모든 시민들까지 깎아내리는 발언이다" 등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영웅 팬인 부모님을 둔 2030 세대에선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30대 김모씨는 "어머니가 임영웅 팬이라서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친구들까지 동원해 티켓팅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임영웅씨에게 실망을 크게 했고, 그런 가수에게 내 시간을 쓰며 티켓팅을 하고 싶지 않다. 어머니께는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임영웅 팬이라는 대학생 최모씨는 "처음에는 '사실이 아닐 수 있으니 기다려보자'라는 입장이었는데,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 역시 이미지 메이커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일로 부모님도 실망을 크게 하신 것 같다. 하루종일 (임영웅) 노래를 들으셨는데, 논란 이후 안 들으신다"고 했습니다.
임영웅의 말대로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이 아닌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모두가 국회 앞으로 가 '탄핵'을 외치고 있는 이 시기에, 그들의 행동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답을 내뱉은 건 절대 박수를 받을 수 없는 태도입니다. 대중, 팬들의 사랑을 받는 위치에 있는 만큼, 자신이 하는 말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