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尹에 충성 맹세하지 않았다고 폭행·협박·사찰 당해"

현역 군인, '윤석열 정부에 사찰' 주장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양심고백하길"

2024-12-20     김성훈 기자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사진='서울의 소리' 갈무리

[뉴스클레임]

"저는 가장으로서 제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키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 아내와 딸을 헤치겠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말로 협박을 해왔고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사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노 소령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 23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8층에서 저를 사찰하던 신원불상의 인력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 그 결과 계단에서 떨어져 허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추 2번 골절 및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군 의무조사를 통해 심신장애등급 7급, 장애보상등급 3급, 상이등급 6급으로 퇴역대상이 됐지만, 전역 부동의 및 계속 복무 신청을 해둔 상태이며 현재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노 소령은 "당시 신원 불상의 인원은 저에게 대통령에 충성맹세하지 않는 종북 불온세력, 빨갱이라고 했다. 가족에게도 협박을 가했다. '제가 보는 앞에서 제 와이프를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된 제 딸은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사찰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저는 국군의 날 외국 정상 방문 등 대통령실과 관련된 행사를 해왔다. 대통령실에 1층에 들어서면 양쪽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붙어있다. 그 그림을 보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무속과 주술과 관련된 그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대기 중 경호처 소속으로 판단되는 인원들이 자기들 끼리 말하길 ‘김건희 여사가 그림을 구입했다’, '그림이 매우 비싸다’, ‘무속이나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더라’라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됐다"며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얘기를 듣거나 하면 대통령실을 나와 휴대전화에 보이스녹음 형식으로 들은 내용을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올해 7월. 노 소령은 "해군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이 지난 4월 호텔에 방문한 걸 봤다"며 "임 사단장 혹은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해군 호텔에 나타나는 걸 보면 촬영했다. 이 사진은 차에 두고 다니던 태블릿PC에 그때그때 옮겼다"고 밝혔다.

노 소령은 지난 7월에도 촬영을 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사진을 태블릿PC로 옮기고 있었는데, 남성 두 명이 노 소령을 제압한 뒤 태블릿PC와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죽고 싶냐? 지금이라도 가족이 안전하고 싶으면 쓸데없는 행동 멈춰라"라고 경고까지 했다.

이후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고 조용히 지냈다는 노 소령은 "사건 전날인 10월 22일 가족들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방문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데 누군가가 문밖에서 '내일 12시 병영생활관 9층'이라고 말하더라. 듣는 순간 그들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는 각종 녹취나 폭로가 뉴스를 도배하는 상황이었다. 불상의 그 인원들도 제가 무얼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제 가족들이 사찰을 당하고 해코지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 왔다. 어떤 식으로든 그들과의 관계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용산 국방부로 갔다. 국방부에 가는 도중 혹시나 일이 잘못돼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제보메일을 작성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와 이종원의 ‘시사타파TV’에 미리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동문 행정안내실에서 출입 조치를 받아 병영생활관으로 곧장 갔다. 한참을 기다리던 중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나타나 욕을 하는 동시에 제 복부를 가격하며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 ‘누가 또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며 "선글라스의 남성은 다른 곳에 제보한 적 없는지 캐물었다. 제보한 적 없다고 잡아뗐는데 신원미상의 남성은 제 핸드폰을 빼앗아 뒤져보기 시작했고 곧 제가 제보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지고 온 전선 줄을 꺼내 저에게 계단에 묶으라고 시켰고, 이후 저를 계단 난간 바깥쪽에 매달리게 했다. 계단 바깥 쪽에 매달리자 멀티탭 전선으로 제 목을 묶었다. 그는 "여기서 떨어져 봐야 죽지 않고 허리 병신 정도만 된다. 오늘은 경고로 끝내겠지만 다음번에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 소령은 "그는 저를 도발할 생각인지 앞서 말씀드린 참담한 말로 제 가족들을 협박했다. 그 말에 흥분한 저도 소리치며 계단을 넘어가기 위해 저항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그는 저를 때리기 시작했고, 저는 계단에서 떨어져 허리를 비롯한 온 몸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그날 저녁에 발견돼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군인으로 복무하며 임성근 사단장에 대한 분노로 그의 사진을 찍은 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건 잘 안다. 하지만 저와 제 가족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고 아내와 딸의 안전을 협박하고 나아가 저를 폭행한 건 용서받을 수 없는 국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에게 사건 당일 위해를 가한 그 인물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양심고백을 하라. 대통령실 경호처에 요청드린다. 군 수사에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론보도]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尹에 충성맹세하지 않았다고 폭행·협박·사찰 당해”> 관련

나. 본문 : 본 매체는 2024년 12월 20일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尹에 충성맹세하지 않았다고 폭행·협박·사찰 당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은결 해군 소령이 대통령실 경호처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비서실 및 경호처가 노은결 소령의 언론 제보로 인하여 그에 대한 사찰을 지시하거나, 폭행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고,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이 ‘대통령실 1층에 걸려 있는 그림이 김건희 여사가 구입한 것이고, 매우 비싸고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