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홈리스 사망 불평등

'2024 홈리스 추모문화제' 개최

2024-12-20     최인기 빈민운동가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뉴스클레임]

서울역 광장에서 ‘2024 홈리스 추모문화제’가 진행됐다.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2001년부터 매년 동짓날을 즈음해 열리는 ‘홈리스추모제’를 준비하고 실천해 왔다. 올해는 지난 20일 오후 2시, ‘홈리스 기억의 계단’,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추진 요구 전시회’ 등을 오후 5시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했다. 

오후 7시부터는 ‘추모문화제’를 시작으로 홈리스 사망자 추모와 애도를 위한 위령무, 동료를 추모하는 홈리스 사망자에 대한 추모 발언 등이 있다. 이밖에도 참가자 모두 서울역 일대를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46개 단체가 모인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에 따르면 그동안 ‘차별을 넘어, 공존의 세계로!'를 올해 홈리스추모제 슬로건으로 정했다. 그리고 첫째, 무연고·홈리스 사망자의 애도 받을 권리와 애도할 권리 보장 둘째, 홈리스 주거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셋째, 홈리스의 공존할 권리 보장 등 세가지 기조를 중심으로 추모주간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현재 한국은 공식적으로 홈리스의 사망에 대한 통계나 실태조사를 진행하지 않다. 다만 홈리스와 비홈리스 간의 건강 격차를 분석한 국내외 실증 연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최근 ‘한국역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비홈리스 대비 홈리스 사망률이 1.3배(2005년)에서 1.8배(2020년)로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이들은 "깊어진 홈리스 사망 불평등은 이들의 죽음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올해 서울시 무연고·홈리스 사망자는 485명(서울시 476명, 자체 파악 9명)으로 2023년 404명에서 81명이나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열악한 홈리스 복지와 인권의 현실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을 추모한다는 것은 현실을 둘러싼 제도, 정책, 사회의 대응을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과 따로 떨어질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홈리스 추모문화제는 같은 날 대구에서 진행되고, 대전은 2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