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서 요구' 구미시에 "문화후진도시"… 이승환 "표현의 자유 침해, 법적 대응"

2024-12-24     강민기 기자
사진=가수 이승환 SNS·구미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뉴스클레임]

오는 25일 경북 구미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가 무산됐습니다. 일방적으로 대관 취소 결정을 내린 구미시에는 거센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고, 이승환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승환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공연 취소 결정을 한 것과 관련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승환은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주시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다. 또한 회관에 '현재 집회신고가 돼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현장 경호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회관에도 통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관 취소의 이유로 구미시가 요구한 서약서에 날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이승환이 공개한 서약서에는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은 구미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승환은 "대관규정 및 사용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법무법인을 통해 회관 측에 서명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몇몇 극장의 대관계약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공연‘은 대관을 불허한다는 조건은 있지만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했던 일상이 취소됐다"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안타깝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미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도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관련 글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성자들은 "이승환 공연 재개하라", "문화후진도시 구미, 부끄럽다", "구미시는 공연취소 철회하고 사과하라", "계엄에 이어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하는 구미시는 공연취소 철회하라", "동일한 잣대로 공연이 허가되고 불허되는지를 두 눈 뜨고 지켜보겠다" 등 구미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