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제주항공 사고 영상·사진 공유 자제해야"
[뉴스클레임]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초래한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불의의 사고에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현재 전라남도의사회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인근 병원과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처치와 전원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 의사회와 연계해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구조 작업에 헌신하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도 "유가족이 겪고 있는 깊은 슬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정신건강전문의가 참여해 정신과적 상담, 심리 및 약물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고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영상으로 접한 사람은 2차 외상(PTSD)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신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영상과 사진 공유 자제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유족들에게 가능한 빨리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함께 심리적 응급처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언론들에서도 불필요하게 사고장면를 반복적으로 틀거나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