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고공농성 1년… 희망 담은 텐트 펼친다

1박 2일 희망텐트 계획 발표 기획단 "닛토덴코, 고용승계 보장하라"

2025-01-07     김성훈 기자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1박 2일 옵티칼 희망텐트촌 발표 기자회견'. 사진=금속노조

[뉴스클레임]

오는 8일은 소현숙, 박정혜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 여성 최장기 고공농성자였던 김진숙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309일 크레인 고공농성을 넘겨 여성노동자 고공농성을 기록하게 된다. 

아직까지 ‘하늘감옥’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두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취지로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구미 옵티칼 고공농성장 앞에서 1박2일 옵티칼 희망텐트촌을 운영한다. 

옵티칼로 가는 연대버스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텐트촌’ 계획을 발표했다.

기획단은 "여성 노동자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은 새로 쓰여서는 안 됐다. 그러나 2025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소현숙 두 여성 노동자가 하늘 감옥에 갇혀 다시 최장 기록을 세워버렸다"며 "청춘을 바친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억울함, 물량은 다른 공장으로 옮겨 살려놔도 사람은 살려줄 수 없다는 그 부당함이 고공농성 1년을 넘기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길어져선 안 된다. 싸움에 끝을 내야 한다. 함께 땅을 딛는 방법은 투쟁의 승리뿐이다. 우리는 '희망 텐트'를 치고 연대 투쟁에 나선다. 공장 너머 전국으로 뻗어나갈 연대의 함성은 끝내 외투 자본의 무릎을 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변 노동위원회 유태영 부위원장은 “옵티칼 고공농성을 통해 노조법 2·3조 개정의 필요성이 다시 확인됐다"며 "현행법으로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위협받는 문제로 파업할 수 없다. 만약 노조법이 바뀌어 옵티칼 노동자들이 교섭과 합법적 쟁의를 했다면 고공농성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옵티칼 노동자들은 가압류를 받았다. 실제 손해에 대한 배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조를 위축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권리 보장 문제에 닛토덴코와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너머차별없는세상 전국대학인권단체 이상형 공동운영위원장은 “우리가 새로이 구축하려는 민주주의에는 외국 자본의 탄압에서 해방되는 노동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해고 위험 없이 일하는 노동자가 있어야 한다고 매일의 거리에서 다짐한다"면서 "두 여성 노동자의 일상의 시계가 움직일 때까지 대학생도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