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199일… "'악어의 눈물' 박순관 엄중 처벌을"

아리셀 산재피해가족 협의회 등 2차 재판 앞두고 입장 발표 "박순관 부자, 법에 맞게 엄중 처벌해주길"

2025-01-08     김동길 기자
8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공판 기자회견'

[뉴스클레임]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아리셀 참사 주범인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를 법에 맞게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아리셀 산재피해가족 협의회,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공판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당사자인 가족들에게는 직접 사과하지 않고, 언론과 재판부에만 사과한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박순관에 대한 참담한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박순관은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 열리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2차 재판에서는 유가족 8명이 각각 참사에 대한 입장을 재판부에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며 "박순관은 국회의 국정감사 출석과 임의동행명령조차 거부했다. 각종 법 위반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책임자가 아니라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에서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리셀 참사에서 사망한 고(故) 최은화씨 배우자 박창선씨는 "아리셀 참사는 사고가 아닌 인재"라며 "진정한 사과 한마디를 들으려고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박순관, 박중언에겐 진정한 사과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다. 돌아오는 건 돈 몇 푼 더 줄테니 합의하자는 말과 에스코닉 직원들이 비웃음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박순관이 법관 앞에서 우리에게 사과하겠다고 하니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앞뒤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가"라며 "유가족들은 참사가 발생한 지 199일째 아직도 6월 24일에 머물고 있다. 가족을 잃은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준다면 박순관, 박중언을 엄격하게 판결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아리셀 연구소장 고(故) 김병철 이사의 아내 최현주씨는 "남평의 명예를 박순관, 박중언은 지켜주지 않았다. 지키기는커녕 자신들을 대신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합의를 운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현주씨는 "지난 6개월간 남편의 살아생전 존엄과 명예, 과학자 김병철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를 전혀 모르는 박순관, 박중언 본부장에 분노한다. 인간으로서의 예의를 모르는 박순관 부자를 법에 맞게 엄중 처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