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16주기, 그날의 고통은 계속된다
용산참사 16주기
[뉴스클레임]
2009년 1월 19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추웠던 한겨울 철거민들은 삶의 보금자리를 지키고자 용산의 남일당 건물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저항하던 철거민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의 배경은 뉴타운 재개발로 수많은 주민이 주거권을 박탈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 등 총 6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구속된 한마디로 ‘참사’였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 제대로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석 모란공원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군데군데 뒤덮여 있었다. 18년 전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는 추모제가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개발 정권은 ‘윤석열-오세훈’ 체제로 이어져 부동산 욕망을 부추기는 개발 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 구속되었던 이들 그리고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추모의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이들은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견디며 각자의 자리에서 살았을 것이다.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제도개선 위원회' 조희주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사님을 추모하자자"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시간이 흘렀어도 세상은 여전히 제자리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앞장서자"라고 했다. 나승구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신부도 그날의 참사를 기리며 '용산학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말을 전했다.
당시 진압을 지휘한 책임자 김석기는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재직하던 중 용산 철거민을 상대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진압했다. 그는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지금은 ‘국민의 힘’ 2선 국회의원으로 내란수괴 윤석열 수호에 앞장서며 내란을 비호하고 있는 셈이다. 유가족들은 분노하고 함께 한 이들도 성토했다.
여전히 개발은 성장이며 발전이어서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는 이 믿음은 다양한 영역에 뻗쳐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대한민국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저당 잡힌 인생을 살고 있다. 용산참사가 우리에게 던진 물음과 16년 전 그날의 고통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참석한 사람들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부동산 체제를 끝장내자"고 다짐했다. 그날을 잊지 않은 사람들 어깨 위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