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 "진짜 사장 교섭 나와라"

2025-02-14     최인기 빈민운동가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뉴스클레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화오션 19개 하청업체와의 단체교섭을 5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하청업체 대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만 더욱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임금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렬됐다.

한화 본사 앞에서 49일간 단식 투쟁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 10여명은 ‘수천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임금, 임금체불과 중대재해로 고통받는 하청노동자의 부당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하청노동자 저임금을 계속 유지한 채 부족한 인력을 다단계하청 물량팀과 이주노동자 고용을 확대해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한화오션은 “상용직 고용확대, 임금인상, 처우개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 “진짜 사장 한화오션은 결단하라”며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화오션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해 연대 투쟁 호를 끌고 ‘임금차별’, ‘하청구조’ 등이 적힌 펼침 막을 찢으며 광화문 광장을 향해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다시 한화 본사 앞에 오후 6시 경찰 추산 500여 명이 모여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했다.

한화오션은 오직 하청노조 탄압 목적의 470억 손배소송을 한 상태다.

하청노동자의 고용 특성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청업체를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2021년부터 크고 작은 조선하청지회 투쟁에 참여했던 노동자 중에는 감시대상명단 때문에 한화오션에 취업하지 못하는 노동자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정부와 검찰에 윤석열-명태균-대우조선해양 파업 불법개입과 한화오션의 대우조선해양 헐값인수 과정의 특혜/비리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화오션 측 관계자는 "현행법(하도급법)상 당사가 협력사 직원들의 사용자가 아니므로 거통고 하청지회에서 상여금 및 상생 격려금의 직접 지급을 요구할 근거는 없다"면서 "다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상용고용 확대 및 우대 정책 등 제도적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알려왔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故 백기완 4주기 추모제도 열렸다. 장교동 한화 본사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을 격려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세종호텔 노동자의 고공농성장으로 행진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진=최인기 빈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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