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 승강이, 실랑이
2025-03-04 강민기 기자
[뉴스클레임]
'승강이'와 '실랑이'는 모두 다툼이나 언쟁을 뜻하지만, 사용되는 상황에 차이가 있다.
'승강이'는 서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며 옥신각신하는 말다툼을 의미한다.
주로 이기려고 다투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지만, 대개 몸싸움보다는 언쟁에 가깝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가격을 두고 상인과 손님이 승강이를 했다', '그는 친구와 사소한 일로 승강이를 하다가 결국 화해했다' 등으로 쓸 수 있다.
'실랑이'는 상대방을 귀찮게 하거나 우기는 상황을 의미한다.
심각한 다툼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신경전이나 밀고 당기는 상황에 가깝다.
주로 일상적인 대화에서 의견이 엇갈릴 때 사용된다.
예시로는 '엄마와 외출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과 시위대가 길을 막느냐 마느냐로 실랑이를 했다',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며 엄마와 실랑이를 했다' 등이 있다.
'승강이'는 말싸움에 가까운 논쟁, '실랑이'는 가벼운 신경전이나 조르는 상황에서 사용된다고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