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여성노동자에 차별 없는 평등한 일터를"
공공운수노조,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등 요구 교육공무직본부 "평등한 돌봄권 촉구"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제도적인 차원서 나아가 인식 변화 필요"
[뉴스클레임]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일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133년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예측한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가 12년 연속 최하위, 남녀임금 격차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제기준에 도달하는 성평등은 133년보다 오래 걸릴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 수괴 윤석열은 우리나라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운운하고 차별철폐를 외치는 노동자를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 사회적 갈등을 유발했다"면서 "3월 8일 노동자들과 2030여성시민들이 탄핵 광장에 모여 '모두의 평등사회'를 외친다. 133년보다는 이른 미래에, 오늘을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투쟁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8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성평등 노동을 실현하는 정부 ▲돌봄중심사회로의 전환 ▲성별임금 격차 없는 일터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를 내걸고 투쟁할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이하 교육공무직본부)는 여성의 날을 맞아 평등한 돌봄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전국 시도교육청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정부와 교육당국은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을 약속한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출산, 육아지원제도는 공무원에 준용'할 것을, 평등한 돌봄권을 보장할 것을 수년째 요구했다"며 "이제 시도교육감이 결단할 때이며, 공공부문의 사용자로서 모범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도 성명을 통해 "제도적인 차원에서 더 나아가, 여성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 위해선 인식의 변화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신당역 살인사건 2년 후, 무엇이 변했느냐 묻는다면 지하철 여성 노동자들에게 변한 것은 없다. 서울시는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를 이유로 증원으로 미루고 있다. 노동자들의 목숨은 돈 앞에 또다시 뒤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전히 지하철, 철도 현장은 여성 노동자에게 안전하지 않은 일터다. 성인지 교육은 온라인 교육과 팸플릿 몇 장을 배부하는 등 형식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현장의 여성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등은 단발적 조치로 끝났다"며 "정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는 사건 발생 직후에만 잠깐 재발 방지대책을 운운하더니 다시 타성에 젖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에게 불편한 문화, 차별적인 관습, 근로조건들은 '남초 사업장이라 어쩔 수 없다'는 미명하에 무시되고 은폐된다"면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가 변해야 한다. 여성 노동자들은 일터와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과 젠더폭력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함께 연대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