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합시다] 동현각

2025-03-17     김대식 객원위원
사진=김대식 객원위원

[뉴스클레임]

동네 뒷골목서 만나는 무작정 한 끼의 즐거움이 있다. 

전날 과한 음주로 내상이 심한 상태에서 이 집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평범하다 못해 생뚱맞은 위치인데 문정동 새 아파트 단지를 보고 오픈한 것 같다. 

간짜장이 없기도 했지만 해장엔 역시 짬뽕만 한 게 없다. 

일행들이 시킨 짜장면, 마파두부밥, 잡채밥도 비주얼이 좋고 재료의 때깔이 살아 있다. 

짬뽕은 면이 얇고 부드러운데 국물이 아주 은은하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짬뽕으로 꼽는 청운동 중국과 견줄 만하다. 

해산물들의 선도가 좋다 보니 맛이 이렇게 풍부해진다. 평냉 육수에서나 느껴볼 수 있는 슴슴함까지 겸비한 국물 맛이다.

 이럴 땐 주방을 한번 쳐다보게 되는데 역시 몰입형의 셰프 느낌이다. 

여자 사장님의 표정이나 옷차림새, 말투 등을 미루어 볼 때 조만간 맛집으로 뜰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진=김대식 객원위원
사진=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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