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우리말] 엉기다, 엉키다

2025-03-16     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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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기다'와 '엉키다'는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차이가 있다.  

'엉기다'의 의미는 ▲'뭉쳐 끈적거리거나 덩어리가 지다' ▲'여러 가지가 한데 모여 합쳐지다' ▲'피, 진흙, 먼지 등이 굳어서 붙다' ▲'성격이 맞지 않거나 뒤섞여 어색한 분위기가 되다' 등이다.

주로 피, 액체, 가루 등이 뭉쳐지는 현상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예시로 '피가 굳어 엉긴 자국이 남아 있었다', '찹쌀풀을 오래 두었더니 한곳에 엉겨 있었다', '성격이 서로 달라 그런지 대화가 엉기지 않았다' 등이 있다.

'엉키다'는 주로 실, 줄, 머리카락 등이 뒤섞여 복잡해지는 경우에 사용한다.

▲실, 머리카락, 줄 등이 서로 뒤섞여 풀기 어려운 상태가 되다 ▲생각이나 상황 등이 복잡하게 꼬이다 ▲사람들이 한데 뒤엉키거나 뒤섞이다 등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이어폰 줄이 심하게 엉켜서 풀기가 어렵다', '복잡한 감정이 마음속에서 엉켜 답답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엉켜 넘어졌다' 등으로 쓸 수 있다. 

액체나 가루가 덩어리지거나, 성격 등이 안 맞아 어색해질 때는 '엉기다', 실, 줄, 머리카락 등이 뒤엉키거나, 상황이 복잡해질 때는 '엉키다'를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