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보는 '언더피프틴', 아직도 '아동 성상품화' 논란 심각성 모르나

아동 성 상품화 논란 '언더피프틴' 방송 취소

2025-03-30     차현정 기자
사진=‘언더피프틴’ 방송 영상 캡처

[뉴스클레임]

배우 김수현의 미성년자 그루밍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을 모아 걸그룹 오디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방영 소식이 알려져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눈물의 해명타임까지 가지며 아이들의 꿈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성 상품화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학습권 침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결국 편성을 취소했습니다. MBN ‘언더피프틴(UNDER15)’ 이야기입니다.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지난 28일 “깊은 고심과 회의 끝에 예정되어 있던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 이에 MBN에 편성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MBN 측도 "크레아스튜디오의 방송 취소 입장을 확인했다. MBN은 이번 방송 취소와 관계없이 크레아스튜디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된 언더피프틴은 K-팝 가수 지망생 59명이 경쟁하는 경연 프로그램입니다.

오는 31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어린 참가자들이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성인 여성처럼 노출 있는 의상을 입은 홍보 영상이 공개되자 아동 성상품화 및 착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한 제작진이 간담회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 발언이 허위로 드러나 논란을 키웠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을 포함한 12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6일 '언더피프틴'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MBN 본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가 여성아동착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제작·홍보 전면 중단 및 방송 제작분 완전 폐기에 동의하고 ▲MBN이 방송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50여명의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민소매, 크롭톱,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개인 프로필 사진엔 바코드가 새겨져 마치 진열대에 진열된 상품처럼 보이도록 했다"며 "어린이 출연자들을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명목으로 성적 이미지를 입혀 상품처럼 소비할 수 있도록 내모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언더피프틴'이 내세운 ‘만 15세 이하 K-POP 신동 발굴’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는 여성 어린이들의 외모와 능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경쟁시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방송은 취소가 됐지만 더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을 유해한 환경으로 내모는 어른들의 욕심, 이제는 멈춰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