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톡] 대통령 숫자놀이
[뉴스클레임] 지난 2018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이 구속되었을 때의 ‘수인번호’는 716번이었다. 이에 앞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은 503번이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놓고 네티즌의 입방아가 있었다.
수인번호 716과 503을 합치면 1219가 되는데, 이는 두 전직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12월 19일과 일치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07년 12월 19일, 박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이었다고 했다.
네티즌은 이를 ‘놀라운 일치’라고 주목하고 있었다.
12월 19일은 이 대통령에게는 더욱 ‘특별한 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생일이 12월 19일인 데다, 결혼기념일도 12월 19일이라는 것이다. ‘생일+결혼기념일+대통령 당선일’이 겹치는 특별한 날이라는 얘기였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었던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와 관련해서도 ‘1, 234, 56, 7, 8, 9, 10, 11’이라는 숫자놀이가 있었다.
탄핵안의 국회 표결에서 선고기일까지의 숫자를 낮은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다. ‘1’은 표결 불참, ‘234’는 ‘찬성표’, ‘56’은 ‘반대표’, ‘7’은 ‘무효표’ 등을 의미하는 숫자라고 했다.
여기에 탄핵소추안이 보고된 날짜 ‘8’과. 가결된 날짜 ‘9’에, 선고날짜 ‘10’과 ‘11’을 합쳐서 ‘1, 234, 56, 7, 8, 9, 10, 11’이라고 했다. ‘우연한 숫자 배열’일 수는 없다는 해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선고일인 4월 4일 오전 11시와 관련해서도 풀이가 빠지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파면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숫자 ‘4’를 한자 ‘죽을 사(死)’로 풀이하고 있다. 선고일인 4월 4일이 ‘死월 死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고시간인 오전 11시를 ‘一十一시’라고 했다. ‘一十一’은 ‘임금 왕(王)’이 되며, 따라서 ‘왕이 죽는 날’이라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의 ‘세례명’으로 알려진 ‘암브로시오’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톨릭 성인인 성 암브로시오가 사망한 날짜가 서기 497년 ‘4월 4일’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4월 4일’을 헌법재판소의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4대 4로 기각’이라는 기대다.
세례명 ‘암브로시오’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암브로시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불멸’의 뜻이므로 4일은 ‘윤 대통령이 다시 태어나서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이 불멸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는 날’이라고도 했다.
돌이켜보면, 박 대통령이 ‘파면’되었을 때 공교롭게도 유통업계는 치킨 홍보전을 벌이고 있었다. “닭 잡기 좋은 날”이었다. 일부 업체는 파면 날짜와 맞물리면서 논란이 예상되자 광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구속되었을 당시에는 정부세종청사 터미널 앞에서 ‘구속 축하 떡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세종촛불시민’이라는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축하 떡을 나눠줬다는 보도였다. 떡에는 ‘축 이명박 구속’이라는 글자가 담겨 있었다고 했다.
떡 소동은 이 대통령 재임 때에도 있었다. 한 방송 토론회에서 어떤 참석자가 “이 대통령이 죽으면 떡을 돌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한 것이다. 네티즌의 반응이 요란했다. ▲떡 열사다 ▲속 시원한 발언이었다 ▲서울광장에서 떡 파티하자 ▲촛불 켜고 떡이나 팔아야겠다 ▲우리에게 떡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젠가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그런 적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