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톡] 트럼프의 별명
[뉴스클레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판사를 맹렬하게 비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임명한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싸잡아서 공격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적이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명’을 붙여서 공격하는 ‘주특기’가 있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을 ‘졸린(Sleepy) 조’라고 불렀다. 그 별명의 ‘파괴력’이 별로라고 고민하다가 ‘부패한(Corrupt) 조’라고 고쳐서 부르기도 했다.
‘졸린 조’라는 별명으로 계속 불러야 할지, ‘오물 같은(Swampy) 조’ 또는 ‘소름 끼치는(Creepy) 조’라고 불러야 좋을지 자신의 측근에게 묻기도 했다.
‘조 하이든’이라는 별명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바이든의 이름을 ‘숨는다’는 뜻의 동사 ‘하이드(hide)’를 변형해서 ‘하이든(Hiden)’이라고 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카멀라 해리스에게는 ‘사기꾼(phony) 카멀라’라는 별명을 부여(?)하기도 했다.
‘국가를 분열시킨 대통령’이라고 자신을 비난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미친개(Mad Dog)’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매티스의 별명은 ‘오스(Chaos·혼동)’였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미친개’로 바꿨다”고 밝힌 것이다.
비판적인 언론에도 ‘악담’이었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Failing New York Times)’ ‘아마존 워싱턴포스트(Amazon Washington Post)’ 등이다.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이 이 신문의 사주라는 점을 비꼰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NBC방송 진행자 척 토드를 ‘졸린 눈 토드’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를 ‘프레도’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프레도’는 이탈리아계 미국 마피아를 다룬 영화 ‘대부'에 등장하는 무능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랬던 트럼프가 자기 자신에게도 별명을 붙이고 있다. ‘태리프 맨(Tariff man)’이다. ‘관세 징수원’이라는 별명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라며 스스로 ‘태리프 맨’을 자처한 것이다.
하지만, 곱지 않은 별명도 붙고 있다. ‘미더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이다. 주가 폭락을 꼬집은 별명이라고 했다.
‘초능력자’라는 별명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는 작년 8월 트루스소셜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일자리 수치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으로 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지금 그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덕쟁이(flip-flopper)’도 있다.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연기하고. 불법 이민자를 군용기에 태워 추방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한 사례 등을 비꼰 별명이다.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는 “트럼프는 세계 최고의 쇼맨이자 지금까지 본 가장 약한 스트롱맨(strongman)”이라는 칼럼으로 조롱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주고,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호구(patsy)”라고 했다.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했던 당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발버둥 치는 뚱뚱한 거북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CNN 앵커의 혹평이었다.
그랬던 트럼프가 상호관세로 세계를 애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