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톡] 눈·귀 접힌 트럼프
[뉴스클레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관련, “그는 완전히 미쳤다(he’s gone full-on crazy)”는 칼럼을 쓰고 있다.
더글라스 어윈 다트머스대 교수는 SNS에 “21세기 경제에 19세기로 돌아가고 싶은 20세기 대통령”이라고 꼬집고 있었다. 어윈 교수는 이코노미스트지에 “미국인조차 터무니없는 관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기고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경제적 핵겨울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회복하는 데 수십 년 걸리고 미국의 글로벌 신뢰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의 브루크 카스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에서 “상호관세는 1968년 이후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고 비난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상호관세는 경제에 가한 역사상 가장 큰 자해적 상처”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을까’라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클린턴은 “정부를 재창조하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며 “멍청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지금 미국의 국가 안보를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도 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는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버드대에서는 자그마치 600여 명의 교수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연판장’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트럼프를 “로마 황제 같다”고 비판했더니, 미국이 자신의 비자를 취소하더라고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 반대 시위’도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1200건의 시위와 행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다. 시위대는 트럼프에게 ‘손을 떼라’는 ‘핸즈 오프(Hands Off)’를 요구하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4%로 지지 응답 42%를 앞질렀다. 1월 조사에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48%로 반대 46%보다 많았지만 뒤집혔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독자적인 무역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가 모든 미국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눈도 귀도 아예 고장이 난 모양이다.
취임 이후 주말이 되면 거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를 찾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보통 때보다 하루 빠르게 출발해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보란 듯 동영상까지 올리고 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불과 이틀 사이에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6조6000억 달러나 증발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물경’ 9652조 원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버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첫 임기 당시, 홍콩의 어떤 대학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를 예리하게 혹평했다.
“고속도로 한복판을 비틀거리며 걷는 눈먼 주정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