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대신 소금… "홍준표 대선 출마? 국민들에 모욕적인 일"
11일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 "홍준표가 망쳐놓은 대구 정상화시켜야"
[뉴스클레임]
"Bye Bye 홍준표, Good Night! 대구시민, 대구시도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민중과함께, 전문직단체협의회, 대구인권단체연석회의,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 등 시민단체가 1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 시장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갈무리한 피켓 사진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 단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드디어 시장직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홍준표의 사직은 그동안 있었던 불통행정, 일방향 행정, 반인권, 반민주 행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라는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대구를 헌신짝처럼 버려둔 채 떠나간다는 사실에 우리는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가 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대구에서 일어난 일은 그야말로 한 사람이 대구시를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부채감축이라는 목표로 이뤄진 수많은 예산 삭감으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받았고, 각종 위원회 폐지 등으로 인해서 민주적 거버넌스가 무너져 버렸다. 각종 주민참여제도를 무시하고 개악함으로써 지방자치의 근본을 훼손시켰으며, 금호강르네상스, 맑은물 하이웨이와 같은 삽질로 생태환경 훼손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제투성이 홍준표가 대구시장을 그만두는 것은 대구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모욕적인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 더 탄핵이 이루어진다면 탄핵당한 당은 대선을 포기하고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스스로의 말도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이 무슨 낯짝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는 말인가. 후안무치를 넘어서 철면피에 가까운 행동이다. 우리는 유권자로 홍준표의 이 같은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후안무치하고 철면피 같은 사람이 망쳐놓은 대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동안 홍준표가 대구에 남긴 상처와 흔적은 빨리 회복시키고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며 "대구시는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시정으로 얼른 복귀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그동안 있었던 죄악을 바로 잡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