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AI가 인간 넘어서기 시작… 글로벌 AI 업무 표준 주도"

16일 업스테이지 ‘미디어데이’ 개최 6월 추론형 AI 모델 공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AI B2B 시장 공략

2025-04-16     박규리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규리 기자

[뉴스클레임]

"올해는 AI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해입니다. 업무용 인공지능을 통해 글로벌 AI 업무 표준을 주도해나가 ‘‘일의 미래(Future of Work)’를 앞당길 것입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제공

이날 행사에는 김성훈 대표를 비롯해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사람이 하고 있다"며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업무생산성이 단 1%만 향상돼도 연간 약 14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통해 각 산업별 AI 전환을 가속화해 업무 프로세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김 대표는 "OCR부터 LLM까지 풀스택 AI 모델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업스테이지는 어떤 형태의 문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DP와 자체 사전학습을 통해 개발한 솔라를 앞세워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범용 모델이 아닌 산업별 특화 소형언어모델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달 공개하는 ‘솔라 프로 1.3’ 버전은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습니다. 6월에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330억 사이즈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과 ▲오픈AI ‘o 시리즈’, 딥시크 R1에 필적하는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을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OCR와 LLM을 통합한 멀티모달로도 확장을 꾀합니다. 6월 공개 예정인 ‘비전언어모델(VLM)’은 DP와 솔라를 결합해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의 다양한 LLM 작업을 단일 모델로 실행해줍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업스테이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규리 기자

산업계 적용 사례도 이어 소개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솔라를 출시한 이후 조선일보와 AI 교열 모델, 한컴과 ‘한컴어시스턴트’, 로앤컴퍼니와 법률 특화 모델을 구축하며 총 250여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로, 본격적인 AI 수익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쌓은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로 확산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습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남겼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동남아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글로벌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미국 지사 '업스테이지 US'를 설립해 S&P500 보험사 3곳과 도입 협의 중이고, 일본 사무실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확장해 글로벌 톱 AI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작년 미국에 이어 올 3월에는 일본 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이 47%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30년에는 약 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생성형 AI는 일본 경제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있는 업스테이지의 문서 처리 기술과 소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도 강조했습니다. 최근 AWS와 함께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해 공익적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수 대학들과 해커톤 개최 및 공동 연구를 통해 AI 인재 양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