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日 식품 방사능 오염 여전"

환경운동연합, 일본 식품 방사능 보고서 발표 "차기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시켜야"

2025-04-17     김동길 기자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진행된 '2024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 사진=환경운동연합

[뉴스클레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4년이 흘렀지만, 일본 농수축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디는 비율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4년에 총 4만5413건의 농·수·축산 식품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세슘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4%에 해당하는 4258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은 4.1%, 농산물은 12.2% 축산물은 1.4%, 야생육에서는 23.6%, 가공식품에서 5.8% 비율로 방사성물질(세슘) 검출돼 최근 5년간 큰 변동없는 검출률을 보였다. 

수산물의 경우 전체의 4.1%(594건)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이 중 370건은 한국 정부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8개 현에서 생산됐다.

특히 해수어에서 눈연어 66Bq/kg, 조피볼락 40Bq/kg으로 최고값이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눈연어의 경우 후쿠시마 어협 기준치(50Bq/kg)를 초과하는 값을 보였고, 55%의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특정 어종에서의 세슘 농도 및 검출률의 급격한 증가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 수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은 4.2%로 수입 허용 지역 0.3%보다 약 14배 높게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가 현재까지 12차례 진행되고, 향후 30년 이상 해양 오염이 지속될 상황에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산물의 경우 고비나물에서 480Bq/kg, 두릅나무류에서 250Bq/kg, 죽순에서 200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목할 점은 큰비비추잎, 고사리, 밤, 완두콩 등 산나물 외의 재배 식물에서의 세슘검출이 늘어났으며 그 최고값도 높아졌는 점이다. 이는 후쿠시마 현내의 방사능 제염토를 재활용해 농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이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고,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식품 안전과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차기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위해 국제해양법제판소에 일본을 제소하는 등 강력한 국제적 대응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 등 강한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