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톡] 희롱 대상 된 트럼프 MAGA

2025-04-18     문주영 편집위원
플리커

 

[뉴스클레임]  옛날에는 아들을 낳으면 침대에 눕혀놓고 좋은 옷을 입혔다. 그리고 구슬을 손에 쥐고 놀도록 했다. 반면 딸을 낳으면 푸대접이었다. 침대 대신 방바닥에 눕혀놓고 포대기로 싸줬다. 구슬이 아니라 실 감는 실패를 가지고 놀도록 했다. ‘남아선호풍조가 간단치 않았다.

그래서 아들을 낳으면 농장지경(弄璋之慶)’이라고 했다. 딸은 농와지경(弄瓦之慶)’이었다. ‘()’은 아이들이 구슬()을 손에 들고 장난치는 모양을 의미하는 글자였다.

을 하던 아이들은 좀 성장하면 ()’를 하며 놀았다. ‘라는 글자에는 ()’이 들어 있다. 그러니까 는 아이들이 막대기 창을 들고 휘두르는 병정놀이였다.

따라서, 두 글자를 합친 희롱은 아이들이 장난치며 신나게 노는 것을 뜻했다. 아이들은 희롱을 하면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희롱은 어렸을 때 놀이였다. 나이가 들면 그만둬야 좋을 놀이였다. 오늘날의 희롱은 대체로 성희롱을 뜻하는 용어처럼 변했지만, 옛날에는 이랬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는 색다른 희롱이 등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매특허(?)’마가(MAGA)’를 희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 용어의 앞글자를 딴 ‘MAGA’.

하지만 트럼프에 실망, ‘MASA’로 고치고 있다. ‘Make America Sane Again’이다. ‘미국을 다시 정신 차리도록 만들자‘MASA’, ‘Help’까지 붙여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얼마나 비정상인 것처럼 보였으면 ‘MASA’.

중국에서는 제대로 희롱당하고 있다.

트럼프의 상반신 모양이 붙은 변기 솔이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그렇다. “당신의 변기를 위대하게. 2021년에도 있었는데, 또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을 희롱하는 변기 솔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앉은 자세로 명상하는 모습이 담긴 불상도 있었다.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make your company great again)’라는 문구를 걸고 판매되었다고 한다.

‘MCGA’라는 것도 생겼다. ‘Make China Great Again’이다.

미국이 아니라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은 중국에만 좋은 일 시켜주게 될 것이라는 ‘MCGA’.

전통 마가(Deep MAGA)’어두운 마가(Dark MAGA)’라는 게 나타나며 국론도 갈라지는 듯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런데도 마가 올인이다.

샤워기의 수압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s Showers Great Again)‘라고 했다. 백악관에 있는 늙은 목련(magnolia)을 베어낸 자리에 묘목을 심으면서 그 이름을 마가놀리아(MAGAnolia)’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MAGA’에 대한민국에서는 ‘MKGA’를 추가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자에게 받았다는 빨간색 MKGA’ 모자다. 트럼프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다.

그러나 헷갈리는 ‘MKGA’. 대한민국이 위대했던 게 언제였던지 알쏭달쏭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