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민사회 "이제 불평등·양극화 물어간다"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2025-04-25     박명규 기자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전환 출범 기자회견'. 사진=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

[뉴스클레임]

청년시민단체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 의제와 광장 안팎의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내란사태에 맞서 윤석열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으로 광장 안팎의 청년들을 만나 청년의제를 모았다면, 이제는 우리 일상 곳곳의 불평등을 종식하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성공을 위해 매달려야 하는 사다리가 아니다. 자산축적, 자기계발 등 '정상적'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사다리' 정책들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실상은 격차와 불안을 강화할 뿐이다"라며 "우리는 허공에 올라가기를 부추기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단단하게 딛고 살아갈 땅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은 더 이상 ‘자원’으로만 불리는 걸 거부한다. 필요할 때만 호출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주체로 나서고자 한다"면서 "다음 세상을 만들어나갈 준비가 이미 돼 있고 앞으로도 주체가 되고자 한다. 청년의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 대신 긍정과 확신을, 타인에 대한 불신과 각자도생 대신 신뢰와 연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강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은 "페미니스트에게는 마땅히 우리의 삶을 만들어나갈 자격과 역량이 있다. 더 이상 우리의 삶이 버티고 견디는, 아픈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제는 과거를 반복하기를 멈추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로 사회대개혁을 외쳐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상상해온 그 삶을 쟁취해내자"고 제안했다.

김가원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동자동 쪽방촌 공공개발 추진 지연 문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의 한계를 언급하며, 세입자들이 마주한 현실과 국가의 책임 회피를 지적했다.

그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 삼는 투기를 허용하는 사회와 정치를 거부한다"며 "우리는 ‘청년’의 이름으로, 어떤 존재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 누구도 쫓겨나지 않는 평등한 땅의 보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윤석열을 물어가기 위해 모인 호랑이들이 이제 불평등과 양극화를 물어가기 위해 모였다. 우리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일터와 삶을 터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