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 "혐오 앞에 중립 운운… 안창호 인권위 규탄"
안창호 국가인권위 규탄 및 공개질의 인권위, 퀴어축제 불참 선언
[뉴스클레임]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불참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권 단체들이 "안 위원장은 혐오세력 대변인인가 인권위원장인가"라고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가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 편견과 반인권적 되언행을 지속할 것이라면 왜 인권위원장직에 계속 있느냐.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인권위는 오는 6월 14일 개최되는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 인권위가 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하는 것은 2017년 제18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내고 참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권위가 매해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것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및 차별 예방 홍보 등’을 위해서다. 그럼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해 온 거룩한 방파제가 안창호 인권위원장에게 참여요청을 하고, 이를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돌연 불참을 선언한 것은 차별을 막고 평등을 실현할 인권위의 역할을 저버리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한희 무지개행동 공동대표는 "이 모든 일들이 안창호가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지 약 8개월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은, 안창호 하에서 인권위가 얼마나 몰락해갔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2·3 내란사태에 입을 닫고 오히려 내란수괴를 옹호해 내란옹호위원회의 오명을 쓴 인권위는 이제는 반동성애, 차별조장위원회로 몰락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일을 초래한 안창호, 어찌보면 안창호보다 더 문제적인 김용원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고 차별에 눈감은 인권위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2년동안 대구퀴어문화축제 진행을 방해해왔던 전 홍준표 대구시장이 스스로 정계은퇴를 말하며 시민으로 되돌아가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광장을 통해 확인했다.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는 차별에 대해 눈감고, 평등 유예 시키는 정치는 점점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안창호도 더는 늦지 않았다. 안창호는 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스스로 자연인으로 돌아가, 우리 사회에 차별이 어떻게 공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당신이 있을 자리는 인권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안 위원장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질의서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권위의 입장과 퀴어 축제 불참 결정이 이뤄진 과정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