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6명 "학생 지도 과정서 욕설 들어"
교사노조, 학생 휴대전화 사용 및 폭력에 관한 설문 결과 발표 "급박한 교실 폭력 상황 대비 휴대용 비상벨 필요 84.3%"
[뉴스클레임]
최근 수행평가 도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학생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은 수업 중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은 학생 휴대전화 사용 및 폭력에 관한 교사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교사노조는 유초중고특수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와 함께 급박한 폭력 상황 대처 방안을 조사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됐으며, 총 2605명이 참여했다.
교사 61.3%는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72.9%의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게 했을 때 휴대전화로 인한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이 커진다고 답한 교사는 전체의 84.1%였다. 68.7%의 교사들은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일괄적으로 걷었을 때 학생들은 친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봤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에 관한 설문에서 학생 지도 과정에서 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적이 있는 교사는 전체의 67.7%에 달했다.
심지어 학생 지도 과정에서 폭력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76.8%에 달했다.
학생 지도 과정에서 학생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2.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생으로부터 욕설 혹은 물리적 폭력을 당한 경우에도 교권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교사는 89.3%에 달했다.
학교 폭력 발생 가능성이 높아 요구가 큰 학교부터 안전 인력을 배치해 복도 순찰,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학생 안전 관리를 맡는 것에 대해선 교사 69.1가 동의했다.
급박하게 폭력행위가 전개되는 경우 학생들을 두고 자리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이 비상 상황에서 관리자, 학교 지킴이(혹은 안전인력)와 긴급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휴대용 비상벨을 소지하는 것에 대해선 교사 84.3%가 동의했다.
아울러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 구성원 간의 폭력 사건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학생들과 토의, 토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13.4%에 그쳤다.
교사노조는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및 학교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를 주제로 학교 구성원 간 토의‧토론이 이뤄져 갈등과 폭력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