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크레딧 "시상식 상찬 넘어 스태프 권리 보장 위한 길 나서길"

"방송 미디어 노동자, 동등한 산업 동반자로 인식·존중해야"

2025-05-07     박명규 기자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뉴스클레임]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이하 엔딩크레딧)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스태프를 위한 특별무대에 대해 "시상식 같은 행사에서 좋은 이야기를 꺼내는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방송 미디어 스태프의 권리 보장을 위해 나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엔딩크레딧은 7일 입장을 내고 "시상식에서만 방송 미디어 스태프의 공에 찬사를 돌리는 것을 넘어, 일상적인 노동 현장에서 방송 미디어 스태프가 정당한 권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개최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등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에게 헌정하는 특별무대가 개최됐다. 역대 백상예술대상 수상자가 수상 소감에서 남긴 스태프에 대한 감사 멘트의 편집 영상으로 시작된 이번 특별무대는 배우 염혜란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후  방송 미디어 스태프들은 노래 '엔딩크레딧'을 직접 합창을 했다.

엔딩크레딧은 "감독과 배우만으로는 결코 무엇도 만들 수 없다"며 "한국의 방송 미디어 산업은 정작 산업의 핵심인 방송 미디어 노동자의 땀과 눈물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계약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건 물론, 저임금과 과로가 만연하며 무수한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 대우가 도처에 널린 열악한 노동 환경을 수십 년간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본의 이윤을 위해 오랜 시간 이어져온 노동 악습을 끊어내고, 방송 미디어 노동자를 동등한 산업 동반자로 인식하고 존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엔딩크레딧은 "방송 미디어 노동자 없이는 결코 방송도, 영화도, OTT의 영상도 만들 수 없다. 방송사, 영화사, 영상 플랫폼 업체, 외주 제작사 등의 방송 미디어 자본은 노동 환경의 개선과 노동권 보장에 조속히 나서라"며 "염혜란 배우의 말대로 '방송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엔딩크레딧 속 스치는 이름에서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 노동현장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 날까지' 엔딩크레딧은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